다음 정거장에서 만나게 될까
그리워했던 얼굴을
다음 파란부에는 만나게 될까
그리곤 했던 풍경을
하늘은 정해진 시간에 떨어지고
걸리는 베어 가는데
단 한 사람 어저와 같은 그 자리
떠날 줄을 모르네
뚝뚝뚝 무심하게 빛줄기 세로로 내리고
빛금을 따라 무거운 한숨 떨어지는데
다음 정거장에서 만나게 될까
그리워했던 사람을
다음 파란부에는 만나게 될까
그리곤 했던 얼굴을
한 뼘 한 뼘 머리 위로 꽃놀이를 발갛게 번지고
황홀을 따라 춤추는 그늘 길어지는데
다음 정거장에서 만나게 될까
그리워했던 바람을
다음 파란부에는 만나게 될까
그리곤 했던 기억을
아님 이대음 세상에나 대울까
떠난 적 없는 그곳을